“우리 화력팀에도 워록 있으면 좋겠다.”
툰드라가 말했다.
“왜 하필 워록이야?”
노이즈-8은 군체 노예를 바닥으로 내던지며 되물었다.
“헌터랑 타이탄은 있으니까.”
“흠.”
당장 남은 적은 눈앞의 기사가 전부였다. 기사가 펼친 방패 뒤로 노이즈-8이 수류탄을 던졌다. 툰드라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칼을 날렸다. 그들의 임무는 이걸로 끝났다. 둘은 도약선을 탄 상태에서도 통신으로 어떤 워록을 만나게 될지 생각을 이어나갔다.
물론 정말로 워록을 영입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. 두 사람은 이미 깊은 유대를 쌓은 뒤였고, 그런 그들 틈으로 끼어들어오려는 사람은 없었다. 사실 몇 명 있긴 했으나, 얼마 못 가서 반쯤 쫓겨나다시피 떠났다. 이러는 사이에도 그들은 꽤 많은 작전을 완수했다. 결국 워록 영입에 대한 소망은 점점 잊혀지는듯 보였다.
어느날 처음 보는 고스트가 탑에 머무르던 화력팀에게 다가왔다. 그는 수호자와 함께하지 않는 것 같았다. 노이즈-8의 고스트, 와이트가 반갑게 인사하더니, 동료들에게 그를 소개했다.
“이 친구는 아니케토스라고 해.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겠다 싶어서 불렀어.”
깡통 속에 들어간 모습을 한 고스트, 아니케토스는 긴장이라도 한 것처럼 천천히 팀에게 다가갔다.
“와이트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다 이유가 있겠지.”
툰드라가 감자튀김을 집어먹으며 말했다. 그의 고스트인 스콘도 동조했다.
“…그래, 좋아요.”
노이즈-8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.
“그런데 이름이 꽤 근사하네요. 신화에 나오는 사람 같이.”
“고마워요. 제 수호자가 지어줬어요.”
그렇게 말하는 목소리는 방금까지의 태도가 무색하게 발랄했다.